나만의 명품요리

약이 되는 사과대추 김치

미문사랑 2015. 10. 22. 17:15

몇 해전 친정아버지 친구이신 지인으로 부터 대추 나무 한 그루를 선물 받았다.

식목일 즈음이라 많은 유실수와 정원수들이 여기 저기서 쏟아졌고 마침 산림에 관한 일을 하시는 고로 쉽게 얻어 주셨다.

어디에 심을까 망설이다가 우리 옥상 텃밭에 심기로 했다.

작년에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처음 보는 슈퍼 대추가 열렸다. 맛을 보니 아삭하고 상큼하며 사과를 먹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사과맛 대추라고 말하고 우리 귀여운 손녀들에게 대추로 인하여 할아버지는 인기 짱이었다.

할아버지만 보면 옥상에 대추따러 가자했고, 손녀들이 울거나 짜증내면 곧장 사과맛 대추로 유인하며 옥상에 가면 자기 주먹만한 대추 한개씩들고

방글방글 웃으며 내려왔다. 올봄에는 꽃이 주체 할수 없이 많이 피더니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대추가 무서운 메르스와 뜨거운 폭염도 아랑곳하지않고

우리에게 날마다 기쁨을 선물해 주었다. 하루가 다르게 토실 토실 살오르는 모습을 보며 새벽마다 예배가 끝나기 무섭게 옥상으로 출근을 했다.

확실히 일반 대추와는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랐다.

'여보! 대추가 아니라 사과 인가봐?'

'글게, 맛도 그렇고!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열렸다냐! ㅎㅎ'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많이 열린것도 벅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슈퍼 사과 대추란다. 텔레비젼에서 방영을 했다고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여섯시 내고향에서 그 대추가 방영되었다. 제주도에서 시범재배하고 있다고!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사과 맛이나서 붙은 이름이란다. 크기는 골프공과 미니사과, 계란에 비교했다.

명절이 다가오자 하나, 둘 붉어지기 시작했다. 저녁 운동을 하다가 목마르면 어둠속에서 한개씩 따먹으며 우리는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

대추가 우리의 시간을 만들어 준샘이다. 멀리 공부하러 간 막내도 보고 싶고, 일주일동안 못본 재롱둥이 손녀들도 보고싶고~~~

그렇게 하루 하루가 행복 가득히 지나갔다.  대추나무 아래 텃밭에는 가을 무우와 빨간무, 강화 순무 그리고 당근이 자라고 있다

중추절이 코앞에 오자 대추는 빨갛게 익어갔다. 성급한 대추는 손만 대어도 툭! 떨어졌다.

명절을 앞둔 주말 그이와 나는 처음으로 대추 수확을 했다. 그인 작은 그릇한개를 가져 올라 간다.

'여보! 그거 작아요!'내가 더 큰 소쿠리를 들고 올라갔다. 그것도 차고 넘쳤다. 워낙대추가 크다 보니 금새 한소쿠리가 넘쳤다.

상큼하고 아삭한 대추가 자꾸만 입으로 들어간다. 대추보고 먹지않으면 늙는다 할 만큼 대추는 우리 몸에 좋다고!

우리 부부는 정말 부자가 되었다. 처음으로 많은 수확을 해서도 그렇고 이렇게 크기까지 하니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른 저녁 우리는 대추를 깨끗이 씻어 선별을 했다. 그리고 봉지 봉지 나누었다.

친정엄마도 드리고, 딸들의 시댁에도 드리고, 우리 예쁜 천사들 점수 딸 대추도 남겨놓고~~~

품질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일반대추와는 확연히 다른 대추를 어찌할까 고민을 했다. 에라! 썰어서 설탕에 재워 차로 마셔보자.

명절이 그렇게 지나고 나무에 남아 있던 대추도 다시 빨갛게 익었다. 한바가지가 훌쩍 넘는다.

즉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김치 담그기다.

그이가 물었다 무엇하느냐고 김치를 담아볼 생각이라 했더니 고구마로 넣으라는 힌트를 주신다.

기분 좋은 그이가 대추를 먹기 좋게 썰어주었다. 나는 고구마와 양파를 보기 좋게 썰었다.

'그래! 이맛이야!'

'한입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또 한번 입으로 들어간다' 성공이다. 친정엄마에게도 선을 보였다.

어찌 대추로 김치 담글 생각을 했느냐며 맛나게 드신다.

약이 되는 보약 김치!

이참에 특허라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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