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명품요리

약이 되는 보약 강화 순무 김치

미문사랑 2015. 10. 28. 12:42

지난 여름은 지루했다.

폭염도 그랬지만 내게 있는 작은 텃밭 때문이었다.

이른 봄, 대전 역전 시장에 가서 쌈채소와 고추, 방울토마토, 상추를 사다 심어놓고,

우리 부부는 날마다 옥상 텃밭으로 출근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그런던 어느날! 가믐과 더위을 견디지 못한 채소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하나, 둘 말라 가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다. 아주 잘 자라고 있던 고추에 진딧물이 끼기 시작했다.

귀가 얇아 들은 대로 약과 민간 요법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죽어가는 그 모습을 볼수 없어 일찍 내일의 희망을 접고 뽑았다. 우리는 다시 시작했다.

아니 이모작을 시작한 샘이다. 종묘 상에 들러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맘에드는 씨앗을 골랐다.

그리고 그자리에 빨간무, 강화 순무, 가을 무, 당근씨를 뿌렸다.

예쁘게 뿌린다고 했는데 싹이 나고 보니 나의 덜렁덜렁한 성격이 드러나 여기 저기 제멋대로 났다.

작년에 당근씨를 그리 뿌려서 당근 씨만은 꾹꾹 구멍을 내 가며 줄맞춰서 심었는데 너무 깊이 심어 싹이 제대로 나지않았다.

이 모든 것들이 초보 농사꾼에게 다가오는 시행착오임에 분명했다.

그래 아무나 농사하는게 아니지!!

이 모든 걸 감사하며 우리 부부는 정성스럽게 물을 주고 자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하던 날도 몇날 뿐~~~

또다시 적이 생겼다.

잘 자라고 있는 채소들 속잎 한가운데 떡 하니 들어 앉아 있는 얄미운 벌레! 그것도 모자라 여린 순을 뚝 잘라놓고 똘똘

말아 놓고 그안에 넉살 좋게 들어 앉아 있다. 안타깝지만 그 놈들이 들어있는 속 잎을 싹뚝싹둑 자르기도 하고 통째로 뽑아내기도 하고

그러기를 여러 날! 예쁘고 탐스럽게 자란 빨간무를 수확하여 김치를 처음 담았다. 물김치를 담으면 좋다는데 나는 빨갛게 대추와

양파를 넣고 담았다. 내가 길러서 해서인지 신기하고 맛나다. 그리고 가을로 접어 들었다.

그 아픔을 이기고 무럭무럭 자라준 순무 와 가을무, 당근! 사람과 똑 같구나!

어린아이는 아프면서 자란다더니 식물도 병치레를 하고 나니 더 단단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걸 보니~~

하늘도 청명한 주말! 우리부부는 순무를 수확했다. 숫자로 셀수 있는 포기 이지만 제멋대로 잘 자라준 순무가 참 귀여웠다.

나름 진선미를 뽑아놓고 사진도 찍었다. 처음 길러 보았기에, 그리고 잘 다듬어 김치를 담았다.

알싸하면서 순무만의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맛이 독특했다. 영양가가 높아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는 강화 순무

원산지는 영국이며 씨앗을 가져와 강화에서 처음 재배 해서 붙여진 이름.

갑자기 영국땅에 있는 막내가 보고파 졌다. 지난 사월에 공부하겠다고 우리

 

 

 

 

 

 

 

 

 

곁을 떠나 런던에 정착한지 벌써 7개월이 되어간다.

어찌 보내나 했는데 계절이 바뀌니 돌아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아침 밥상에도 나만의 명품 요리 강화 순무 김치가 올랐다. 그래 이 맛이야!

묵은 고추가루를 섞어 담아서 곱진 않아도 맛은 그 맛이다!

하루의 시작이 상큼하다. 모든게 감사 감사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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